요즘은 예전과 달리 새터민을 다룬 프로그램도 꽤 있는 편이다.

그러나 정작 새터민들은 잘보지 않거나 거부감까지 가지고 있는 분들도 계셨다.

흥미유발을 위해서 지나치게 과장되거나 희화화한 측면도 없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조미료 없이 날것 그대로의 생생함이 다 드러나 있다고 봐도 될 듯 하다.

소장학자들이 5명의 탈북여성들을 몇주에 걸쳐 인터뷰한 내용을 가감없이 엮은 책이다.

북한에서의 살아온 이야기, 탈북동기와 과정, 남한에서의 적응기, 남북한의 차이점,

본인의 가치관과 현재의 만족도, 그리고 남한에서의 일상의 기쁨과 애로점 같은것들이

각 각 5명의 목소리로 새겨져 탄생됐다.

이 책을 읽다보면 정말 그들이 아니고, 우리라는 생각이 든다.

환경이 좀 다르게 살아왔을 뿐이지

삶에 대한 철학과 굳건하고 끗끗한 자세는 오히려 우리가 배워야 할 부분이다.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했던것들의 소소로움에 대한 감사함도 느낄것이다.

새터민이라고 하면 고정관념과 편견에 갇힌 사람들이 아직 많다.

한번쯤은 이들의 눈이 되고 마음이 되어 생각해 보고 공감도 했으면 좋겠다.

입으로만 같은 민족이라고 하지말자.

우리가 그대들의 고향이 대전, 대구라고 하면 아 하고 무심히 지나치듯이

정주면 어떻고 청진이면 어떠랴.

고향에 출신에 무심한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